마이너스 금리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마이너스 금리는 말 그대로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뜻이에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지만, 마이너스 금리는 반대예요. 돈을 맡기면 오히려 수수료처럼 비용을 내야 하는 구조죠. 이 개념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돈을 그냥 두지 말고 써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정책이에요.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 시중은행은 중앙은행에 돈을 맡길 때 이자를 받는 대신 비용을 지불해야 해요. 그러니 은행들도 고객의 예금을 끌어들이기보단 대출을 늘리고, 기업과 소비자가 더 많은 지출을 하게끔 유도해요. 이는 궁극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수단이에요.
일본은 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을까요?
일본은 1990년대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오랜 기간 저성장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시달려왔어요. 일본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낮춰왔지만, 2016년에는 결국 마이너스 금리 정책까지 도입하게 되었어요. 당시 일본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0.1%로 설정했어요. 이는 중앙은행에 예치된 일부 예금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었어요.
이 정책의 목적은 명확했어요.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소비자가 돈을 쓰게 만들어 경제를 되살리는 거예요. 실제로 마이너스 금리는 일본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국가에서도 채택됐어요. 그만큼 경제 상황이 심각했고, 전통적인 정책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시기였다는 걸 의미해요.
마이너스 금리는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요?
마이너스 금리는 논란이 많았던 정책이에요. 일부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어요. 일본에서는 기업이 일부 투자를 늘리고, 엔화 약세가 유도되어 수출에 도움이 되었어요. 하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큰 변화가 체감되진 않았고, 오히려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라는 부작용이 발생했어요.
은행들은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사이의 이익)이 줄어들면서 수익에 타격을 받았고, 장기적으로 금융 시스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어요. 또한 사람들은 '은행에 맡겨도 이자도 안 주고, 수수료까지 내야 해?' 하는 심리로 현금을 더 많이 보유하게 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금리는 일본이 처한 경제적 특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강력한 정책 도구였어요. 단순히 숫자 하나의 변화가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실험이자 현실적인 대응책이었던 셈이에요.